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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정보

생분해 비닐/플라스틱의 함정 (ft. 산화생분해, 생분해 차이)

by 삶의파편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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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비닐봉지가 분해되기 위해서는 보통 수백, 수천 년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러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100% 생분해된다는 친환경 비닐 or 플라스틱을 사용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홍보문구대로 정말 생분해가 되기는 하는 건지, 의구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생분해 플라스틱 or 비닐에 대한 정보를 찾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산화 생분해(Oxo-Biodegradable Plastics)와 생분해(Biodegradable Plastics)

일단 '산화 생분해'와 '생분해' 용어를 구분 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화 생분해는 엄밀히 말해, '산화 분해'라고 해야 합니다.

생분해처럼 미생물의 작용을 통해 분해되는 플라스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산화 생분해'는 석유계 플라스틱에 산화 촉진제를 섞어 빛이나 열에 의해 쪼개지는 원리이며,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의 90%가 쪼개지는 기간이 대략 36개월쯤 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대량으로 발생한다는 겁니다. 때문에 유럽연합에서는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죠. 심지어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퇴출되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 소비자는 '친환경', '자연적인' 등의 문구를 내세운 홍보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생분해 플라스틱은 산화 생분해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생분해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속도가 현저히 빠릅니다.

실험 결과에 의하면, 적정 조건의 토양에 매립 시 3~6개월 전후로 생분해 플라스틱의 90% 이상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고 합니다. 이는 분해에 수백 년 이상 걸리는 일반 플라스틱이나 최소 3년의 기간이 걸리는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에 비해 무척 빠른 속도죠.

 

그러나 생분해 플라스틱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적정 조건의 토양'에 매립되어야 생분해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그 적정 조건을 충족하기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퇴비화 되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3~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섭씨 56~60도의 온도, PH 농도 7, 어둡고 밀폐된 환경, 적정 습도 등의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조건을 유지해야 생분해가 제대로 진행됩니다. 때문에 다양한 언론 기관에서 생분해 플라스틱 매립 실험을 진행했지만 6개월 내에 분해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죠.

 

그래서 생분해 플라스틱을 분해하기 위한 전문 처리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러한 시설이 없어, 생분해 플라스틱의 경우 일반쓰레기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순수 플라스틱이 아니기 때문에 재활용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소각 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플라스틱과 다르지 않고, 그로 인해 환경오염을 일으킵니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생산과정과 매립 및 소각과정에서 온실 가스 배출이 60~80%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조건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훨씬 빨리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사실이죠.

 

그렇기에 생분해 플라스틱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이미 우리의 삶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애버리기란 불가능하고, 모든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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