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앰뷸런스는 타고난 범죄자 형 '대니'와 아내의 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형의 범죄에 가담한 동생 '윌'이 3200만 달러를 얻기 위해 은행 강도를 벌이고, 이런 그들에게 휘말린 여성 응급구조요원 '캠'의 이야기를 담은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입니다.
제목 : 앰뷸런스(Ambulance)
개봉 : 2022년 4월 6일
감독 : 마이클 베이
출연 : 제이크 질렌할,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에이사 곤잘레스
장르 : 액션/범죄
러닝타임 : 2시간 16분
감상 플랫폼 : 넷플릭스
저는 원래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나 다큐를 위주로 보았지만, 최근 들어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볼 콘텐츠로 영화를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편을 봐야 하는 드라마보다 러닝타임이 짧고 다큐보다 오락성이 강하다 보니 부담 없이 가볍게 보기 좋더군요.
이번에 리뷰할 작품으로는 넷플릭스(한국) TOP 10 영화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앰뷸런스(Ambulance)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놀랐어요. 큰 기대는 안 했거든요. 역시 사람들이 많이 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이제 영화 '앰뷸런스'의 줄거리와 감상 리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 은행강도로 3200만 달러를 얻으려는 형제
이 영화의 주인공은 타고난 범죄자 형 '대니'(제이크 질렌할)와 아내의 수술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하게 된 동생 '윌'(야히아 압둘 마틴 2세) 두 사람입니다. 대니와 윌은 친형제가 아닙니다. 동생 윌이 대니 가족에 입양되어 어린 시절 함께 성장했는데, 오히려 웬만한 친형제보다 사이가 좋았습니다.
둘의 대화를 통해 추측해 보자면 아버지는 마피아 두목급의 유명한 범죄자였고, 대니는 그런 아버지의 기질을 고스란히 이어간 데 반해 윌은 그런 삶이 싫어 가족을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해병대에 들어가 군인의 길을 선택했죠. 그러나 지금은 23만 1천달러(한화 약 3억 3천만 원)에 달하는 부인의 수술비를 구하지 못해 고뇌하는 퇴역 군인 신세입니다.
결국 윌은 내키지 않지만 형의 은행 강도 계획범죄에 가담합니다. 그런데 은행에서 3200만 달러를 터는 일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눈치 없이 끼어든 신참 경찰, 이미 일당의 범죄 계획을 눈치채고 잠복하고 있던 또 다른 경찰팀, 여기에 패거리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도주 계획이 어그러진 겁니다.
결국 대니와 윌을 제외한 일당은 모두 총격전을 벌이다 전원 사망. 대니와 윌 역시 은행에 갇힌 쥐 신세가 된 찰나, 윌의 총을 맞고 부상당한 경찰을 치료하기 위해 왔던 응급 구조 차량, 즉 앰뷸런스를 탈취하여 도망가게 됩니다.
한편 응급 구조대원인 캠(에이사 곤잘레스)은 아름답고 능력도 월등히 뛰어나지만, 인간미가 없어 동료들 사이에 평판이 좋지 않은 응급구조대원입니다. 그런데 재수 없게도 대니와 윌의 도주극에 휘말려 인질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정신없이 쫓기는 차 안에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경찰까지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와 화려한 자동차 추격씬,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저는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을 꼽으라면, 은행 강도를 시작하면서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사운드와 자동차 추격씬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음악이 각 장면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카메라 움직임도 화려해서, 자동차 추격씬의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굉장했거든요.
무엇보다 두 형제의 도주극에 LA 경찰, FBI, 대니와 협력하는 지역 마피아까지 끼어들게 되면서 점점 판이 커지고 액션도 그만큼 화려해집니다. 솔직히 저렇게 많은 추격대가 따라붙었는데, 두 형제가 그 포위망을 빠져나가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대니의 비상한 두뇌 회전과 추진력이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걸 보고 정말 감탄했습니다.
이쯤 되니 '대니와 윌은 무사히 도주할 수 있을까', '캠과 부상당한 경찰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윌은 부인의 수술비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결말까지 손에 땀을 쥐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쫄려서 중간과정 스킵하고 결말부터 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매력 넘치는 세 캐릭터 - 대니, 윌, 캠
갈팡질팡 종잡을 수 없는 악당이지만 매력적인 대니, 범죄에 가담했지만 본바탕은 선량한 윌, 성격은 까칠하지만 직업정신 투철한 캠까지, 세 주인공의 합이 정말 좋았어요.
영화 초반부, 캠의 첫 등장이 정말 멋있고 임팩트 있었어요. 책임감 있고 직업정신 투철한 그녀가 왜 그렇게 비틀린 성격이 된 건지, 그 사연이 궁금하더라고요. 터프한 성격에 카리스마도 있고, 워낙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라 대니와 윌의 존재감에 밀리지 않는 캐릭터였습니다.
한때 제이크 질렌할은 너무 다정하고 선량하게 생겨서 악역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생각은 영화 '나이트 크롤러'를 보고 바로 철회해야 했지만. 여기에서도 그는 동생을 아끼는 우애 좋은 형 대니의 모습과 수많은 범죄를 저지른 악당의 모습을 불안정하게 왔다 갔다 하는 '대니'라는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합니다. 대니가 급발진할 때마다 어찌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릅니다.
동생 윌 캐릭터는 다소 전형적이긴 하지만 세 주인공 중 제일 평범한 보통 사람다워서, 제가 제일 감정 이입하게 되는 인물이었습니다. 일단 그가 처한 상황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진퇴양난이라 안타깝기도 했고요. 나쁜 일을 하고 있지만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라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었어요.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결말
기나긴 추격전의 마지막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권선징악,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의 죽음에 울컥하기도 했지만, 저지른 죄의 크기에 비례하는 죗값을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 산뜻한(?) 결말입니다.
정말 의외였던 건 대니가 동생을 정말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했다는 겁니다. 전 대니가 윌의 뒤통수를 때릴 줄 알았는데, 그들의 우애는 찐이었다는 게 오히려 반전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대니가 악당인데도 불구하고 짠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어요. 이러면 안 되는데..ㅋㅋ
이상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본, 뒷맛이 찝찝하지 않은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영화 '앰뷸런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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