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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추천 드라마 '악의 꽃' 16화 대망의 최종화, 결말 줄거리 및 감상 리뷰 (feat. 이준기/문채원 주연, 스포일러 있음)

by 삶의파편 2022. 11. 3.

악의꽃-이준기문채원포스터
출처-공식홈페이지

드디어 대망의 최종화, 드라마 '악의 꽃' 16화입니다.

 

이하 드라마 '악의 꽃' 16화에 대한 결말과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드라마 '악의 꽃' 16화 줄거리와 개인적인 감상 리뷰

 

16화의 도입부는 도현수(이준기)와 차지원(문채원)이 결혼하던 때의 과거 회상입니다. 알콩달콩 다정하던 두 사람. 웨딩 촬영으로 힘들어하던 지원을 현수가 잘 서포트해줍니다.

 

현실로 돌아와, 다행히 죽을 정도로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은 도현수.

한 달 만에 깨어나지만 문제는 현수가 기억을 잃었다는 겁니다. 15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시점으로 돌아간 기억. 현수와 지원의 사이는 서먹서먹해지고 말아요.ㅠㅠ 아니 작가님,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이제 겨우 행복해지나 했는데 난데없이 기억상실이라니요?

 

"절 용서해서는 안 되는 유일한 사람은 절 조금도 미워하지 않네요." (현수)

 

현수는 지원에게 미안해하면서도 냉정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도현수, 백희성과 관련된 모든 사연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이로 인해 나라는 발칵 뒤집혔어요. 15년의 기억을 잃은 현수는 그 간극을 넘어 현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도 벅차, 지원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그리고 누나 도해수의 재판이 시작됩니다.

18년 전 이장 살해사건의 진범으로서 받게 되는 첫 재판입니다.

 

해수의 변호인은 이장의 폭력에 대한 정당방위를 주장합니다.

사실 전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흉기를 휘둘러 사람이 죽어버렸으니까요. 그런데 해수에게 유리한 결정적 증언이 나와요.

 

이장 조카의 증언에 따르면, 이장 지시에 따라 일부러 닭을 죽이거나 끔찍한 짓을 저질러 놓고, 이를 도현수에게 뒤집어 씌웠다는 겁니다. 이런 일을 한 이유는 돈 때문이었어요. 이장은 도현수에게 씌인 귀신을 내쫓기 위해 굿판을 한다는 명목으로, 도민석의 유산을 상당 부분 가로채고 있었던 겁니다.

 

배심원단은 정당방위를 인정했으나 재판부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도해수가 당시 미성년이었으며 사건 발생 시간이 야간이었다는 점을 들어 면책적 과잉 방위를 인정, 무죄를 선고합니다.

 

와, 전 정말 이때 환호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판타지가 섞인 결말이라고 생각해요. 현실에서 무죄 선고를 받기는 힘들지 않나 싶거든요. 그렇지만 도현수, 도해수 남매의 삶이 너무 기구해서 드라마에서만이라도 확실하게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길 바랐고, 작가님이 이런 시청자의 마음을 알아준 것 같습니다.

 

공미자와 백만우는 벌을 받았습니다.

공미자는 옥살이를 하고 있고, 백만우는 미쳐버렸어요. 현수를 희성이라고 부르며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더군요. 결국 이 사람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상상 속의 세계로 도망가버렸네요.

 

현수는 공미자에게 묻습니다.

자신이 차지원 형사를 어떻게 생각했냐고요. 15년간의 기억이 없는 현수에게, 차지원이라는 존재는 어렵기 짝이 없어요. 잘 모르는 사람이고, 또 자신이 그녀를 14년간 속인 파렴치한 인간이라는 생각에 지원에게 쉬이 다가가질 못합니다. 분명 기억을 잃은 지금도 지원으로 인해 감정이 요동치면서 말이죠.

 

미자는 현수가 지원을 많이 아꼈다고 말해줍니다. 현수는 그 말을 듣고 놀랍니다. 자기 자신을 지원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속인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해수는 유학길에 오르고, 무진은 기다리지 않을 거라며 질질 짜지만 모를 일입니다.

18년 기다렸는데 조금 더 기다리고 해피엔딩 맞으면 되지 않냐고 응원해주고 싶어요.ㅋㅋ 해수가 유학을 떠난 이유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때 해수가 현수에게 해준 말이 마음에 깊이 남네요.

 

"현수야, 우린 어딘가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야.

많이 방황하고 헤매게 될 거야. 

그래서 반드시 시작점이 필요해. 길을 잃지 않으려면." (해수) 

 

현수는 지원과의 추억이 서린 장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서서히 과거의 기억들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의 공방에서 자신이 쓴 '차지원 관찰일기'를 찾는데, 솔직히 전 여기서 엄청 웃었어요.ㅋㅋㅋ

지원이가 무슨 토마토나 양파나 달팽이도 아니고! 물론 사람의 감정에 둔한 현수 입장에서는 최대한 지원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녀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공방 이름이 '샛별이 머무는 공간'인 것도, 헤파이스토스와 비너스 신화를 빗대어 지은 것이었어요. 현수는 자신이 추한 헤파이스토스고 지원이 아름다운 비너스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난 내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서 늘 차지원 형사님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형사님이 찾는 사람, 나랑 같이 찾아요. 이제 나도 그 사람이 궁금해졌어요." (현수)

 

현수는 자기가 정말로 지원을 사랑했다는 걸 서서히 깨달은 것 같습니다.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지만, 지원에게 함께 노력하자고 말하는 용기도 생겼네요. 

 

그리고 드디어 사랑하는 딸 은하와의 만남. 마침내 도현수, 차지원, 은하까지, 세 사람 모두가 함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며 '악의 꽃'이 끝납니다. 정말 깔끔하고 아름다운 마무리예요. 

 

정말 기나긴 여정이었어요.

사실 16부작 드라마는 호흡이 길어서, 중반부쯤 되면 이야기가 루즈해지거나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드라마 끝까지 달리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악의 꽃'은 16부 내내 흡입력 있는 전개를 보여주어서 감탄이 나와요. 플롯과 스토리라인이 정말 촘촘하고 탄탄합니다. 여기에 배우들 연기도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음악과 연출까지 좋아서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전 '악의 꽃'을 제 인생 드라마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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