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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추천 드라마 '악의 꽃' 12화 줄거리 및 감상 리뷰 (ft. 스포일러 있음, 이준기/문채원 주연)

by 삶의파편 2022. 10. 30.

이준기-문채원-악의꽃
출처-공식홈페이지

과거 도현수(이준기)를 차로 친 백희성(김지훈)이 어째서 혼수상태가 된 것인지에 대한 진상이 드러납니다. 한편 도현수는 백원장이 염상철에게 자신에 대한 살인을 청부했다는 것을 눈치채고, 백원장을 함정에 빠뜨리려 합니다. 그리고 백희성은 또다시 사람을 죽이는 충격적인 행보를 보이네요.

 

이하 드라마 '악의 꽃' 12호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드라마 '악의 꽃' 12화 줄거리와 개인적인 감상 리뷰

 

백희성이 도현수를 차로 친 그날 밤, 희성의 어머니는 아들의 침대를 정리하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고 맙니다. 백희성은 살인 흉기와 피해 여성들의 사진, 그리고 엄지손톱을 전리품 삼아 보관하고 있었던 거예요.

 

자신의 아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희성의 엄마는 또다시 연타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희성이 집 마당에 차에 치인 도현수를 산채로 묻어버리려고 했거든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부상자를 병원에 데려가려 하겠죠.

 

자신의 눈앞에서 너무나 태연하게 사람을 죽이려 하는 아들을 보고, 희성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그런 아들이 끔찍하고 무서웠던 엄마는 쇼크 상태에서 희성을 칼로 찔러 버립니다. 이로 인해 희성은 15년 가까이 혼수상태로 누워있게 된 거예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희성의 엄마 덕분에 그 당시의 도현수가 살 수 있었던 겁니다. 희성의 엄마는 자기 아들의 범죄를 은폐하고 거짓된 삶을 살아왔죠. 이 때문에 해수/현수 남매가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괘씸하기 짝이 없어요. 그렇지만 적어도 과거 저 순간에 도현수의 목숨을 구한 행동에는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희성 엄마도 안쓰러운 측면이 있긴 합니다. 끔찍한 괴물이라도 자기 자식이기에 차마 버리지 못하고, 아들을 아끼면서도 감당이 안 되니 무서워하는 게 눈에 보여요. 찐 사이코패스인 희성에 비하면 인간적인 캐릭터입니다.

 

한편, 최형사는 이장 살인사건의 진범이 도해수라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그래서 도현수를 체포하지 않아요. 단지 차지원(문채원)에 대한 의리나 동정심 때문이 아니라, 도현수가 진짜 살인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놓아준 거예요. 전 이런 최형사가 넘넘 좋더라고요. 인간미 있으면서 프로의식도 철저하고. 멋있잖아요.ㅋㅋ 그냥 지원이가 안쓰러워 도현수를 놓아주려고 했다면 크게 실망했을 겁니다.

 

현수가 아버지의 환영을 보게 된 연유도 나오네요. 과거 마을 이장이 현수에게 붙은 도민석의 악귀를 떼어낸다며 굿판을 수없이 벌였고, 그 과정에서 현수가 세뇌되어 버린 거예요.

 

염상철은 경찰에 체포되지만 응급실에서 도주합니다. 도현수는 염상철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사주한 사람이 백원장임을 눈치채고요. 그래서 이 사실을 역이용하여 백원장과 염상철 모두를 잡을 계획을 세웁니다.

 

도해수(장희진)는 경찰서에 찾아가 자신이 과거 이장 살인사건의 진범임을 밝히려 하지만, 지원이 이를 말려요.

도현수는 어린 시절 주변 모두가 자신을 비난할 때 항상 그의 편이 되어주었던 누나에 대한 고마움이 있거든요. 그렇듯 성품이 착한 누나이기에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견뎌내지 못할 거라는 거죠. 자기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아도 아무렇지 않으니, 대신 누명을 써도 괜찮다고요.

 

솔직히 본인은 괜찮아도 가족인 그 부인이나 딸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죠. 지원으로서는 억울해 미칠 지경이고, 절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예요. 그래도 자기 남편을 사랑하기에 그 뜻을 존중해 준 거고요. 해수도 그 사실을 알아요. 지원에게 현수를 알아봐 주어서 고맙다고, 이 은혜를 꼭 갚겠다고 울며 말합니다.  

 

그리고 무진은 과거 해수가 버린 목걸이를 돌려줍니다. 철 없이 해수에게 화풀이했던 과거의 실수를 본인도 잘 알아요. 그래도 20년 동안 변하지 않은 마음이라니, 절절한 순정이긴 합니다. 아니 그러게 왜 그렇게 큰 상처를 줘서는.ㅠㅠ

 

현수와 지원의 마음이 통했으니 무진과 해수도 뭔가 진전이 있어야 될 것 같긴 한데, 사실 도민석 공범이 잡히기 전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백원장의 집에서는 또 사건이 벌어지고 맙니다.

백원장의 집에서 일하는 박순영이라는 간병인은 귀가 안 들리고 말도 못 하는 사람이지만 나름 눈치는 빨랐거든요. 백원장 가족이 무서운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걸 알고 일을 그만두려 합니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필 비밀유지 비용까지 요구해요. 차라리 아무 말없이 도망쳤더라면 목숨은 건졌을 텐데. 결국 희성의 엄마와 몸싸움을 하다 엄마를 다치게 하고, 이를 본 백희성이 박순영을 죽여버립니다. 

 

도현수는 염상철과 백원장의 관계를 이용하여 둘 다 잡을 생각입니다.

자신이 가평 별장에 가면 백원장의 지시에 따라 염상철이 자길 죽이러 올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그러면  별장에 잠복하고 있던 경찰이 염상철을 체포하여, 백원장의 죄까지 밝혀낼 수 있겠죠.

 

다만 걱정되는 건, 도현수는 아직 백희성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걸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백원장이 아니라 백희성이 진짜 위험한 놈이라는 걸 빨리 알아채야 할 텐데요. 

 

그리고 백원장 가족이 박순영 살인을 은폐하는 그때, 지원과 현수가 백원장의 집에 들이닥치며 12화가 끝납니다. 

 

이번 12화는 안개에 가린 듯 다소 애매모호하게 느껴지던 백희성이라는 사이코패스의 본질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백희성은 살인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부모 앞에서 불쌍한 척 우는 연기를 하며 사실은 부모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조종하고 있죠. 그가 부모에게 순순한 태도를 보이는 건, 그들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지켜줄 유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백희성의 무서운 면모를 배우 김지훈이 너무나 소름 끼치게 잘 연기해서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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