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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추천 드라마, 게이츠 집안의 생존자 "웬즈데이(Wednesday)" 6화 줄거리 및 개인 감상 리뷰 (ft. 스포일러 있음)

by 삶의파편 2022. 12. 12.

웬즈데이-구디-아담스
웬즈데이의 조상 구디 아담스, 출처-IMDb

웬즈데이와 비슷한 능력을 지녔던 조상, 구디 아담스의 환영을 만난 웬즈데이. 구디의 조언에 따라 옛 게이츠 저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죽은 사람도 있고, 다친 사람도 있어요. 이 일로 웬즈데이는 정말 좋은 친구를 잃게 되고, 다시 외로워집니다.

 

이하 드라마 '웬즈데이(Wednesday)' 6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6화 줄거리 : 못되게 굴 때 생기는 일(Quid Pro Woe)

웬즈데이의 생일 파티를 연 친구들과 구디 아담스의 환영

이니드, 제이비어, 씽을 비롯한 웬즈데이의 친구들은 크랙스톤의 석묘에서 웬즈데이의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줍니다. 그러나 순순히 고맙다고 할 웬즈데이가 아니죠.

 

그런데 그곳에서 누군가 학교 잔디밭에 불을 질러 쓴 'FIRE WILL RAIN(불이 내릴 것이다)'이라는 협박 문구를 발견합니다. 이게 과거 조세프 크랙스톤이 한 말이었나 보네요. 이 문구를 만지다 웬즈데이는 자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것 같은 구디 아담스의 환영을 만납니다.

구디 아담스는 한 장소를 알려주며, 크랙스톤을 막으려면 이곳에 대해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또 까마귀의 길은 고독하고 외로우며 남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죠. 마치 웬즈데이의 앞날도 그러하리라고 암시하듯.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인간관계 - 웬즈데이와 제이비어, 타일러, 비앙카와 루커스

웬즈데이는 아직도 제이비어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않았어요. 괴물의 발톱과 제이비어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데도 말이죠. 타일러 역시 웬즈데이 생일 파티의 케이크를 만들고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웬즈데이는 차갑게 대합니다. 

 

한편 의외의 커플도 생기네요. 비앙카와 루커스입니다. 루커스가 자기 엄마가 운영하는 사이비 단체 '모닝송'의 팔찌를 낀 것을 비앙카가 알아보며 접점이 생깁니다. 비앙카는 루커스를 위해 그 단체와 멀리하라고 충고하죠. 비앙카는 보면 볼수록 참 착하고 좋은 사람 같네요. 부모를 잘못 만났을 뿐.

 

살해당한 시장과 로럴 게이츠

한편 시장은 개릿 게이츠의 여동생, 로럴 게이츠에 대해 알아봅니다. 지난 5화에서 게이츠 가족은 모두 죽었다고 나왔지만, 그는 익사했다는 로럴 게이츠가 살아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는 것 같습니다.

 

웬즈데이 역시 구디의 환영 속에 나온 장소가 게이츠 저택이며, 시장 또한 게이츠 집안을 조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나 시장이 갤핀 보안관에게 무언가 상의하려고 하기 직전, 누군가가 그를 차로 치여 죽이고 맙니다.

 

옛 게이츠 저택의 비밀과 다시 나타난 괴물

결국 웬즈데이는 이니드, 타일러와 함께 게이츠 저택을 살펴보다 25년 전 익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로럴 게이츠의 방을 누군가 사용한 흔적을 발견합니다. 그 직후 괴물의 습격을 받고 가까스로 도망치죠. 타일러는 괴물에게 부상당하고, 그 자리에 제이비어가 나타나 의심을 삽니다.

 

웬즈데이는 갤핀 보안관에게 누군가 게이츠 저택에서 수상한 일을 꾸미고 있다고 말하지만, 보안관은 자신의 아들이 다친 데다 그녀가 위험한 일에 뛰어든 것에 화를 냅니다.

 

이니드와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깁니다. 이니드는 웬즈데이가 자기를 속이고 진실을 추적한다는 목적으로 이용한 것에 크게 분노해서, 짐을 싸서 다른 방으로 가버립니다.

 

타일러의 엄마

갤핀 보안관과 타일러 사이의 갈등은 주로 엄마 얘기를 할 때 발생합니다. 엄마에게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있었고, 갤핀 보안관은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길 극도로 꺼려요. 타일러는 아버지의 회피하는 듯한 태도에 분노합니다. 아마 타일러의 엄마는 별종이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웬즈데이 6화 개인 감상 리뷰 : 구디에게 사로잡힌 웬즈데이

좋은 친구를 잃어버린 웬즈데이

이번 화에서의 웬즈데이는 제목 그대로, 친구들에게 못되게 굴어요. 물론 웬즈데이는 원래부터 배려심 있는 캐릭터가 아니긴 했죠.ㅋㅋ 그렇지만 자신에게 진심으로 호의를 갖고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모질게 굴 필요는 없을 텐데 말입니다.

 

웬즈데이-제이비어드라마웬즈데이-이니드와웬즈데이
제이비어와 이니드, 출처-IMDb

특히 이니드와 제이비어는 웬즈데이를 정말로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의 결점을 많이 눈 감아주는 애들인데, 웬즈데이는 이 둘을 유독 막 대하는 경향이 있어요. 전 이 부분이 걱정스럽네요. 둘의 인내심에도 끝이 있을 테니까요.

 

결국 웬즈데이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니드와 타일러를 이용합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사정을 털어놓고 도와달라고 했다면, 둘은 마지못해 협력했을 거예요. 그런데 웬즈데이는 거짓말로 둘을 꼬여내어 게이츠 저택을 조사합니다. 이건 정말 위험한 일이었고, 자칫 잘못했더라면 괴물의 손에 모두가 죽을 뻔한 것도 사실이에요.

 

이니드는 크게 화를 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넌 누구든 위험에 처하더라도 네 목적에 이용할 애야. 네 한심한 집착 때문에 오늘 우리 모두 죽을 뻔했어."

 

웬즈데이는 목적이 옳았으니 중간 과정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우리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목적이 아무리 옳더라도 잘못된 방법이 정당화될 수는 없어요. 특히나 그게 인간관계라면 더더욱. 

 

"구디는 내가 혼자될 운명이랬다. 당연한 거겠지. 그런데 난생처음으로 혼자인 게 별로다."

이니드가 떠난 방에서 웬즈데이는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는 것 같네요. 

 

웬즈데이는 차갑고, 모질고, 독설을 거침없이 내뱉고, 홀로 있는 것을 좋아하며, 기괴하고 괴팍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맞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굉장히 도덕심이 강하고, 정의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인물이에요.

 

웬즈데이의 괴이한 취향 때문에 범죄에 거리낌 없을 거라는 오해를 받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괴물을 잡으려는 것은 자기 재미를 위한 것도 있겠지만, 극악한 살인자를 붙잡으려는 '옳은' 열망 때문이에요. 유진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웬즈데이를 보면, 그녀가 마음 여리고 친구를 아낄 줄 아는 사람임을 알 수 있죠. 

 

그런데 웬즈데이는 아직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구디의 '까마귀는 혼자될 운명'이라는 말에 사로잡혀, 자신의 삶 또한 그럴 것이라고 단정 짓고, 그렇게 행동하거든요. 호의로 다가오는 친구들에게 모질게 구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그러나 웬즈데이와 그녀의 조상 구디는,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고, 무엇보다 전혀 다른 두 인간이에요. 구디의 삶이 외롭고 고독했다고 해서 웬즈데이 본인의 삶도 그러하리라는 법은 없어요. 제가 보기에, 웬즈데이는 상처받는 게 두려워 사람들에게 날을 세우고 있을 뿐, 진정으로 고립되기를 바라는 것 같진 않거든요. 그 점을 웬즈데이가 깨달을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타일러에게 호감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웬즈데이, 남주는 누구?

제이비어와 타일러, 두 사람이 자신에게 이성적 호감을 표시할 때마다 웬즈데이는 애써 침착하려 하지만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그런데 확실하게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타일러네요. 두 남자 모두의 호의를 철벽 방어로 쳐내고는 있지만, 두 사람을 대하는 웬즈데이의 표정이 달라요. 타일러에게 훨씬 무르고 제이비어에게 싸늘하거든요.

 

물론 제이비어를 괴물이자 살인 용의자로 생각하고 있으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원래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더 좋아하는 대상을 편애하게 마련이니까요. 타일러를 편애하는 게 보여서, 제이비어 지지자인 저는 좀 가슴이 아프고 속이 타네요.ㅠㅠㅋㅋ

 

솔직히 전 타일러가 마음에 안 들어요. 뭔가 솔직하지 않고 미심쩍은 데가 있어 보이거든요. 아버지가 갤핀 보안관인 것도 싫습니다. 타일러 엄마에 대한 떡밥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마도 별종이 아니었을까 추측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타일러 역시 반 정도는 별종의 피를 이어받은 셈이고, 숨겨진 능력이 있을 가능성이 커요. 전 그 숨겨진 힘이 웬즈데이에게 좋은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이 녀석이 싫은 건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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