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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추천 드라마, 32년 전 살인사건의 진실 "웬즈데이(Wednesday)" 5화, 줄거리 및 감상 리뷰 (ft. 스포일러 있음)

by 삶의파편 2022. 12. 6.

넷플릭스드라마-웬즈데이-아담스패밀리
출처-IMDb

드라마 '웬즈데이(Wednesday)' 5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네버모어 학교 학부모 초청 행사날, 웬즈데이의 아버지 고메즈 아담스는 살인 용의자로 체포됩니다. 웬즈데이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특기를 살려 32년 전 과거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가족 사이의 오해와 응어리가 풀리고 아담스 패밀리가 신뢰와 애정으로 뭉치게 된다는, 가족의 사랑이 무척 감동적인 5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5화 줄거리 : 불행 심은 데 불행 난다(You Reap What You Woe)

혼수상태의 유진

다행히도 유진은 죽지 않았지만, 혼수상태입니다. 웬즈데이는 이 일에 책임감과 함께 깊은 죄책감을 느껴요. 

 

네버모어 학교의 학부모 초청 주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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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가족/아담스 패밀리, 출처-IMDb

주말을 맞아 학부모 초청 행사가 열립니다. 그러나 가족과 오랜만에 상봉해 기쁜 아이들도 있는 반면, 이 이벤트가 달갑지 않은 학생들도 많아요. 웬즈데이는 물론이고, 이니드와 제이비어, 비앙카도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아 보입니다.

 

윔스 교장은 웬즈데이가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킨벗 상담 선생에게 가족 모두가 상담받을 것을 권유합니다. 웬즈데이는 상담받는 자리에서 과거 부모가 얽힌 살인사건에 대해 추궁합니다. 32년 전 네버모어 학교에서 개릿 게이츠라는 평범이 학생이 살해당했는데, 아버지 고메즈가 살인 혐의를 받았거든요.

 

웬즈데이의 추궁에, 아버지 고메즈보다도 모티시아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화를 냅니다. 웬즈데이는 자신이 진실을 알아낼 것이라며 모티시아에게 선전 포고합니다.

 

비앙카와 어머니

한편 비앙카의 어머니가 나타나며, 그녀가 숨기고 있던 비밀이 드러납니다.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던 비앙카는, 사실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사기를 쳐서 네버모어 학교에 들어왔던 거예요. 본명도 비앙카가 아니라 '브랜디 제인'입니다.

 

비앙카와 어머니의 대화를 바탕으로 추측해 보면, 비앙카의 어머니는 '모닝송'이라는 사이비 종교 단체를 운영하며 다른 사람들의 등골을 빨아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세이렌의 능력을 이용해서요. 비앙카는 그런 어머니가 싫어 그녀로부터 도망쳐 연락을 끊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어머니는 비앙카를 찾아내고 맙니다. 비앙카를 사랑해서가 아니에요. 자신의 능력이 쇠퇴하여 사이비 단체를 운영할 수 없게 되자, 대신 비앙카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겁니다.

 

이니드와 어머니

이니드 역시 비앙카와 마찬가지로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이니드의 엄마는 늑대로 각성하지 못하는 이니드를 모자란 아이로 여기고 있거든요. 늑대 변신을 위한 여름 캠프 참가를 권유하며 이니드의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이니드가 바라는 건, 어머니가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건데 말이죠.

 

개릿 게이츠 살인 사건

과거웬즈데이아버지고메즈아담스
살인 사건 용의자가 된 웬즈데이의 아버지 고메즈 아담스, 출처-IMDb

웬즈데이의 아버지 고메즈 아담스는 학부모 행사 도중 갤핀 보안관에게 체포됩니다. 과거 개릿 게이츠 살인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검시관이 '사건을 은폐하고 검시 보고서를 조작했던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거든요.

 

개릿 게이츠의 가족은 그의 죽음 이후 풍비박산 났어요. 어머니는 자살하고 아버지는 술독에 빠져 요절, 여동생은 해외에 입양되었으나 익사했습니다.

 

32년 전 살인 사건의 진상

고메즈가 웬즈데이에게 말해준 진실은 이렇습니다. 모티시아를 좋아하고 집착하여 스토킹 하던 개릿 게이츠와 모티시아와 사귀는 사이였던 자신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고, 개릿 게이츠의 공격을 방어하다 실수로 칼로 찌르고 말았다고요. 그러나 웬즈데이는 아버지의 행동을 보고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걸 알아챕니다.

 

웬즈데이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지키려다 개릿 게이츠를 칼로 찔렀으며, 아버지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 자백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어머니의 진술을 통해 더 깊이 숨겨진 진실을 밝혀냅니다.

 

사실 개릿 게이츠 가족은 별종 혐오가 깊은 집안입니다. 개릿의 아버지 앤설 게이츠는 아들에게 '까마중 독'을 주며 그것으로 네버모어 학교의 별종 학생들을 죽이라고 지시했죠. 그러나 개릿이 고메즈와 싸우다가 주머니 속의 병이 깨지며, 도리어 개릿 본인이 그 독에 당하고 만 거예요. 모티시아가 개릿을 찌르기 전부터 그의 죽음은 진행되고 있었어요. 즉, 칼로 찌르지 않았더라도 그의 죽음은 예정되어 있었던 겁니다.

 

무엇보다, 개릿이 네버모어 전교생을 살해하려 한 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이 밝혀지는 건 개릿 게이츠 집안에도 큰 불명예였기에, 그 당시 보안관이었던 현 시장(루커스 아버지)은 이 사실을 은폐하고 고메즈 아담스가 용의자임에도 풀어줬던 거예요. 어차피 개릿은 본인의 실수로 죽은 셈이고, 자신과 마을의 평판을 지켜야 하니까요.

 

결국 웬즈데이와 모티시아의 활약으로 고메즈는 무혐의로 풀려나고, 모녀는 오래간만에 적대적 긴장관계를 풀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5화 개인 감상 리뷰 : 돈독해진 가족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웠던 웬즈데이 5화입니다.

사실 1화에서는 좀 긴가민가 했는데, 뒤로 갈수록 스토리도 캐릭터도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괴팍하지만 사랑으로 가득한 아담스 패밀리가 정말정말 좋아요.ㅋㅋ 특히 모티시아가 제 생각보다 더 웬즈데이를 각별하게 사랑해서 감동받았달까.

 

웬즈데이에게는 아버지의 살인 혐의와 어머니와의 갈등을 풀고, 자기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단서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분기점이 될만한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에게 열등감을 느낀 웬즈데이

이번 화의 내용을 통해, 웬즈데이가 자신의 가족과 멀어지고자 하는 이유, 특히 자신의 어머니를 적대시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두 사람은 성향부터가 정반대예요. 모티시아는 긍정적인 사람인 반면, 웬즈데이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이죠.

 

무엇보다

"전 어머니 업적에 부응 못할 텐데 뭐 하러 힘 빼요? 포컵에서 우승한들 어머닌 4회나 우승했고 펜싱팀에 든다한들 어머닌 주장을 했죠. 왜 절 어머니의 그늘 속에나 머물 곳에 보내셨나요?"

라는 웬즈데이의 말마따나, 모티시아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라는 게 문제였어요. 웬즈데이는 네버모어에서 늘 엄마의 그늘 속에 머무는 것이 싫었고, 가장 두려운 건 그런 열등감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거였을 겁니다.

 

웬즈데이는 별종들에게도 괴짜 취급을 받는 소녀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런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측면이 있어요. 그래서 네버모어에 오자마자 가장 뛰어난 학생이라는 비앙카에게 도전하죠. 이러한 웬즈데이의 과도한 경쟁심, 일종의 승부 근성은 자아를 지키기 위한 방편이지 않나, 저는 생각합니다. 

 

괴팍하지만 훌륭한 부모, 고메즈와 모티시아

웬즈데이는 자신의 가족을 질색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애정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뿐 아끼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에서 그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죠.

 

웬즈데이의 부모인 고메즈와 모티시아 역시, 비뚜름한 태도를 보이는 웬즈데이를 무작정 혼내거나 권위로 제압하려 하지 않아요. 웬즈데이 스스로 납득하고 가족에게 돌아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는 사람들입니다. 이니드와 비앙카의 부모를 보니, 모티시아와 고메즈가 상대적으로 정말 좋은 부모라는 걸 알 수 있더라고요.

 

특히 이번 화에서 모티시아가 달리 보였어요. 그녀는 자신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웬즈데이의 초조함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웬즈데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 훌륭한 조언을 해주죠. 그리고 무한한 신뢰와 사랑도.

 

아담스 집안의 영적 능력

전 그동안 아담스 집안의 정체가 궁금했어요. 이니드는 늑대인간, 비앙카는 세이렌, 에이잭스는 고르곤 등 다른 별종들의 정체는 확실히 알려져 있는데 웬즈데이는 모호하더라고요. 언데드 계열인가 싶긴 했지만.

 

그런데 모티시아의 발언을 참고하면 대대로 탁월한 영적 능력을 지닌 별종 집안인가 봅니다. 일종의 마녀 집안이랄까요.

 

모티시아는 삶의 밝은 면을 보는 사람으로 그녀가 보는 환영 또한 긍정적입니다. 그녀의 상징은 비둘기죠. 반면 웬즈데이는 세상을 어두운 렌즈를 통해 보는 사람으로, 상징은 까마귀입니다. 웬즈데이의 환영은 엄마의 것보다 강력하지만 제대로 훈련하지 않으면 광기로 치달을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그들의 조상 '구디 아담스'가 그랬듯.

 

까마중회의 역할

현재 까마중회는 기껏해야 엘리트 사교 모임 정도의 역할만 할 뿐이지만, 과거에는 별종들을 지키기 위한 뜻있는 단체였습니다.

 

웬즈데이 아버지의 선조가 창단했고, 그게 바로 웬즈데이의 회상에 등장한 바 있는 '구디 아담스'입니다. 그녀는 조세프 크랙스톤을 죽였고, 까마중회는 그에게 대항하는 막강한 비밀 단체였던 거예요. 추후 웬즈데이가 까마중회 회원들과 함께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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