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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추천드라마, 피의 무도회 "웬즈데이(Wednesday)" 4화 줄거리 및 감상 리뷰 (ft. 스포일러 있음)

by 삶의파편 2022. 12. 4.

웬즈데이-까만배경-흰색W
출처-IMDb

피로 흠뻑 젖은 무도회와 웬즈데이의 괴이한 춤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4화입니다. 타일러와 웬즈데이의 관계에도 진전이 있고요. 또 웬즈데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 각자의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이하 드라마 '웬즈데이(Wednesday)' 4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4화 줄거리 : 우울하고 멋진 밤(Woe What a Night)

검시소에 침입한 웬즈데이

웬즈데이는 괴수에게 습격당해 죽은 피해자들의 시신을 조사하기 위해 검시소에 침입합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시신 모두 신체의 한 부위씩 잘려나갔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콩팥, 손가락, 쓸개, 발가락 등, 살인자가 전리품을 모으듯 가져간 거예요.

 

제이비어의 비밀과 능력

제이비어가 의문의 상처를 입은 사실을 알아낸 웬즈데이는 그의 비밀 창고에 침입합니다. 그 창고는 제이비어의 화실이었는데, 그가 그린 소름 끼치는 괴수의 그림이 가득합니다.

 

잠재적 살인 용의자인 제이비어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알아내려다 보니, 웬즈데이는 어쩔 수 없이 그에게 까마귀 무도회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청하게 됩니다. 

 

웬즈데이가 사람이나 물건에 접촉하면 과거나 미래의 환영을 보듯, 제이비어는 꿈을 통해 과거나 미래의 일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걸 그림으로 그리면, 그 그림은 잠시나마 실제로 구체화되어 물리력도 행사하고요. 웬즈데이가 의심한 그의 목에 있는 상처는, 제이비어가 그린 괴수 그림이 한 짓이었죠. 잘만 활용하면 유용하고 대단한 능력으로 보입니다.

 

제이비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웬즈데이는 그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습니다. 이에 상처받은 제이비어는 "사람이든 뭐든 아끼는 게 있긴 해?"라며 그녀를 비난합니다. 당연히 웬즈데이와 무도회에 가는 건 무산되고, 그는 비앙카와 함께 가기로 합니다.

 

타일러와 함께 가게 된 까마귀 무도회

까마귀무도회-웬즈데이와타일러
까마귀 무도회의 웬즈데이와 타일러, 출처-IMDb

웬즈데이는 무도회에 참석할 생각이 없었어요. 유진과 함께 괴수가 서식했던 동굴에 잠복하고 있을 예정이었죠. 그런데 그녀를 아끼는 씽이 타일러에게 대신 데이트 신청을 하고, 웬즈데이가 마음에 들어 했던 드레스까지 준비합니다. 결국 타일러를 상처 줄 수 없었던 웬즈데이는 유진과의 약속을 깨고 무도회에 참석합니다.

 

그리고 무도회에서 웬즈데이는 자기만의 독특한 춤을 선보이는데, 이게 참 기괴하면서도 매력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웬즈데이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요.ㅋㅋ

웬즈데이의 춤이 인상적이었던 건 저뿐만이 아니었는지, 넷플릭스에서 해당 장면을 따로 편집해 올려놓았고 조회수도 무척 높네요. 아래 링크를 통해 웬즈데이의 기괴한 춤, 한번 감상해 보세요!

https://youtu.be/NakTu_VZxJ0

 

피의 무도회

웬즈데이-엉망이된까마귀무도회-이니드
출처-IMDb

한껏 분위기가 달아올랐던 파티는 루커스 패거리의 장단으로 엉망진창이 되고 맙니다. 크랙스톤의 조각상이 폭발한 사건으로 아버지의 체면이 무너졌다고 생각한 루커스가 친구들과 함께 무도회장에 빨간 페인트를 뿌려버린 거예요. 마치 스티븐 킹의 작품 ⟪캐리⟫가 떠오르는 난장판입니다.

 

이니드는 이 일로 크게 상심합니다. 루커스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니드를 이용했거든요.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이니드와 에이잭스 사이의 오해가 풀리고, 커플이 되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괴물에게 습격 받은 유진

한편 유진은 웬즈데이의 경고를 무시하고 홀로 동굴에 갔다가 괴물에게 습격받고 크게 다치고 맙니다. 그의 생사를 묻는 손힐 선생의 모습을 끝으로 4화가 끝이 납니다.

 

4화 개인 감상/리뷰

두 남주 후보 : 제이비어와 타일러

드라마-웬즈데이-제이비어드라마-웬즈데이-타일러
넷플릭스 캡처

4화를 통해, 두 남주 후보 제이비어와 타일러의 경쟁구도가 구체화되었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타일러가 무척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네요. 웬즈데이가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려고는 하지만, 누가 봐도 타일러에게 강하게 끌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이비어에게는 작은 부분에서도 무척 차갑고 냉혹하게 굴면서 - 아무리 살인 용의자라고는 해도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후보일 뿐인데요 - 타일러에게는 상대적으로 무척 무르게 행동하거든요.

 

웬즈데이가 차마 타일러를 거절하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싫어하는 무도회에 끌려가는 것이나, 자기 스타일의 춤을 마음껏 추며 그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내심 타일러와 함께 한 그 순간이 싫지 않은 게 느껴져요.ㅋㅋ

 

전 제이비어가 타일러보다 더 좋아서 그게 좀 가슴이 아파요.ㅠㅠ 제이비어가 진심으로 웬즈데이를 좋아하고 염려하는 것 같은데, 그 호의를 너무 홀대합니다. 타인의 진심을 얻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한 건지 웬즈데이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심지어 작년에 타일러가 루커스 패거리와 함께 제이비어를 폭행하고 벽화를 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면서도 웬즈데이는 그 잘못을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전 솔직히 이 장면에서 웬즈데이에게 실망했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웬즈데이가 정말로 타일러를 좋아하는구나 깨닫게 된 순간이기도 합니다. 사람이란 감정에 휘둘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너그러워지게 마련입니다. 마음 한구석에서 이건 아니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가 나서서 변명하고 그 잘못을 합리화하곤 하죠. 이번 화의 웬즈데이가 타일러에게 그러하듯.

 

이상하게 저는 타일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딱 전형적인 메인 남주 설정이긴 한데 말이죠. 과거 루커스와 함께 제이비어를 괴롭힌 행적도 그렇고, 단순히 평범한 인간이라기엔 미심쩍은 구석이 느껴져요. 엄마 일로 심리 상담을 받는 것 같은데 무슨 사연일지 궁금합니다. 

 

4화의 하이라이트 : 웬즈데이의 기괴한 춤과 피의 무도회

이번 화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웬즈데이의 괴팍한 춤입니다.ㅋㅋㅋ 아 진짜 이 장면에서 타일러의 표정이 바로 제 표정이었어요. 정말 감당 못할 기괴함이다 싶으면서도 너무 행복하게,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춤추는 웬즈데이에게 홀리듯 반해버렸습니다. 웬즈데이 아담스란 이런 사람이다!라는 걸 증명하는 듯한 춤사위였어요.  

 

의외로 매력적인 비앙카

웬즈데이의 경쟁자 포지션이자, 제이비어의 전 여친이었던 비앙카 역시 이번 화를 통해 다시 보게 되었어요. 사람들을 홀리고 조종하는 능력이 있는 세이렌 종족인지라 상대방의 호감이 진심인지, 아니면 능력 때문인지 본인조차 확신할 수 없어 고뇌하는 모습이 안쓰럽더라고요.

 

능력 좋은 미인에 상류층 집안 출신이라, 아무 고민 없이 오만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기 나름의 고충이 있어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웬즈데이와 나누는 대화를 보며 둘의 관계가 좋은 쪽으로 진전될 가능성을 엿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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