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조세프 크랙스톤에게서 네버모어 학교를 지키려는 웬즈데이와 네버모어 친구들의 합동작전이 펼쳐지는 대망의 최종화입니다.
이하 드라마 '웬즈데이(Wednesday)' 8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8화 : 어둠의 무리
본색이 드러난 타일러
타일러와 키스한 후 본 환영을 통해, 그동안의 사정을 파악한 웬즈데이. 그에게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학교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결박한 후 고문하려 합니다. 친구들은 고문까지는 생각하지 못해서 질겁을 하고 도망가요.
결국 타일러를 고문하는 일은 실패해요. 친구들과 윔스 교장이 경찰에 신고했거든요. 그러나 경찰서에서 타일러는 웬즈데이에게 하이드로서의 본색을 드러냅니다. 정말 충격적이고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그는 지킬과 하이드 그 자체였어요.
한 단계 성장한 웬즈데이
"난 남에게 기대는 게 나약함의 징표라 여겼어. 결국엔 반드시 실망만 하게 될 거라고. 근데 정작 내가 실망거리였지."
웬즈데이는 무고한 일반인을 고문하려 한 죄로 퇴학당하고 맙니다. 다행인 건, 웬즈데이가 네버모어에서의 생활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얻었고,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고 성장했다는 거예요. 특히 룸메 이니드와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는 절친한 사이가 되었어요.
깨어난 유진과 벗겨진 로럴 게이츠의 가면
유진이 드디어 의식을 회복합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웬즈데이는 로럴 게이츠의 정체를 알아내요.
로럴 게이츠는 킨벗 박사가 아니라, 손힐 선생이었죠. 그녀는 타일러가 하이드임을 알아채고 약물과 어머니의 일을 이용하여 그를 자신의 하수인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던 겁니다.
웬즈데이는 윔스 교장과 협력하여 그녀의 가면을 벗겨내는 데 성공하지만, 윔스 교장은 눈치 빠른 로럴의 까마중 독에 당해 죽고 맙니다.
조세프 크랙스톤의 부활
로럴 게이츠의 목표는 조세프 크랙스톤의 부활입니다. 그가 돌아와 증오하는 모든 별종들을 없애길 바라는 거죠. 그간 타일러가 저질러 온 살인 역시, 크랙스톤 부활을 위한 제물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부활한 크랙스톤의 칼에 찔려 죽어가던 웬즈데이를 구한 건, 조상 구디 아담스입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회복된 웬즈데이는 크랙스톤을 저지하러 갑니다.
힘을 합치는 네버모어 친구들
이니드와 에이잭스, 비앙카, 제이비어, 유진 등 모든 네버모어 학생들은 깨어난 크랙스톤에게서 별종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칩니다.
늑대로 각성하는 데 성공한 이니드가 괴물이 된 타일러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웬즈데이는 크랙스톤과 싸우기 시작합니다. 수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웬즈데이는 마침내 비앙카의 도움으로 크랙스톤의 심장에 검을 꽂아 소멸시킵니다. 그리고 로럴 게이츠 또한 유진과 함께 제압하죠.
결국 로언 엄마의 예언 속 장면 그대로, 웬즈데이는 네버모어 학교를 지키는 데 성공하고 이니드와 뜨거운 포옹을 나눕니다.
8화 개인 감상 리뷰
갤핀 보안관과 타일러에 대한 배신감
갤핀 보안관은 타일러 엄마가 하이드인 걸 알았고, 아들 또한 그럴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어요. 아마 최근의 연속 살인사건이 타일러의 짓이란 걸 직감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무고한 제이비어를 체포하다니, 괘씸하기 짝이 없어요.
아버지 입장에서 아들을 보호하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고메즈 아담스가 살인 용의자라는 이유로 그토록 비난하며 정의로운 보안관 행세를 했으면서, 저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니 배신감이 들어요.
타일러 또한 괴물이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로럴 게이츠에게 세뇌당해 원치 않은 일을 한 것이고, 웬즈데이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대가 완전히 짓밟혔어요. 자기가 이겼다며 이죽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소름 끼치던지. 이 개새끼!
윔스 교장에 대한 안타까움
개인적으로 윔스 교장의 죽음이 무척 아쉬웠어요. 웬즈데이와 가치관이 다르기는 했어도, 그녀는 나름대로 네버모어 학교와 별종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지키려고 했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하니 가슴 아프더라고요.
드디어 포옹한 이니드와 웬즈데이
마지막 화에서 이니드의 활약이 대단했죠. 물론 네버모어 학생들 모두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한 건 맞지만, 웬즈데이를 지키기 위해 괴물이 된 타일러와 사납게 싸우는 이니드의 모습이 굉장히 멋졌어요.
전투에서 이기고 웬즈데이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모습에서 어찌나 찡하던지.ㅠㅠ 각자의 러브라인은 따로 있지만, 너희 둘이야말로 찐사랑이라고 인정한다!
불씨가 살아있는 제이비어와의 러브라인
제이비어가 웬즈데이의 잘못된 추리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시점부터 둘의 러브라인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웬즈데이가 또다시 그의 목숨을 구하며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타일러보다 섬세한 예술가 타입의 제이비어가 더 좋았던 저는 기뻐요.ㅋㅋ 제이비어, 힘내라!!
다음 시즌 떡밥
크랙스톤은 죽었지만 손힐과 타일러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게다가 웬즈데이에게 협박 문자를 보낸 스토커의 등장과 괴물화된 타일러의 탈출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다음 시즌의 떡밥을 뿌리며 끝이 나네요.
기대 이상의 큰 재미와 매력적인 캐릭터
저는 이 작품이 팀 버튼 감독 연출이라는 걸 모르고 별 기대 없이 시작해서인지, 웬즈데이만의 독특하고 오묘한 매력에 푹 빠져 마지막화까지 정말 재미있게 달렸어요. 한 화를 볼 때마다 남은 회차가 줄어든다는 게 아쉬워서 아껴가며 볼 정도로.
독보적인 주인공 웬즈데이뿐만 아니라, 다른 별종 친구들의 개성 또한 출중하고 귀엽고 애정이 가는 데다, 배우들의 연기와 이미지가 그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아서 더 몰입이 잘 되더라고요.
또 각 에피소드마다 꼭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 만큼 연출과 음악 또한 좋았고요. 배우들의 캐스팅, 연기, 연출, 음악, 스토리 등 모든 면이 정말 조화로웠다고 생각해요.
'기묘한 이야기 시즌4'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에 크게 성공한 만큼, 드라마 '웬즈데이'의 다음 시즌도 꼭 나오리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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