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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추천 드라마, 복수심에 녹아내린 청동상 "웬즈데이(Wednesday)" 3화 줄거리 및 감상 리뷰 (ft. 스포일러 있음)

by 삶의파편 2022. 12. 3.

팀버튼감독과제나오르테가
제나 오르테가와 팀 버튼 감독, 출처-IMDb

웬즈데이는 순례자 '조세프 크랙스톤'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400년 전 자신의 조상 '구디 아담스'에 대한 환영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제리코 마을의 창립자이자 순례자로 추앙받는 크랙스톤이 사실은 악당이자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복수심에 불탄 웬즈데이는 또다시 모두가 경악할 계획을 실행합니다.

 

이하 드라마 '웬즈데이(Wednesday)' 3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3화 줄거리 : 친구냐 고독이냐(Friend or Woe) 

엘리트 사교 클럽 까마중회

학교 내 숨겨진 장소에 도달한 웬즈데이. 그곳에서 웬즈데이를 습격한 건, 알고 보니 비앙카와 제이비어를 비롯한  다른 학생들이었습니다.

 

'까마중회'는 30년 전 평범이 학생 하나가 죽은 뒤로 해체되었지만 그들이 다시 부활시킨 겁니다. 그러나 사실상 그냥 엘리트라고 자칭하는 애들끼리 모여 놀고먹는 클럽에 불과해서 웬즈데이는 내심 실망하죠. 그래서 회원 가입 권유도 거절해 버리고요.

 

그래도 그곳에서 웬즈데이의 '계시'에 나왔던 책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으니 수확은 있었던 셈입니다. 로언 어머니의 그림은 웬즈데이와 어떤 순례자의 대결 장면을 나타내고 있었죠.

 

그리고 제이비어와의 대화를 통해, 그 순례자가 '조세프 크랙스톤'이며, 과거 제리코 마을의 창립자이자 거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웬즈데이는 그 순례자의 과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합니다.

 

포용의 날 행사

포용의 날은 한마디로 네버모어 학생들이 제리코 마을에서 자원봉사하고 공연하며 화합을 다지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리코 마을과 네버모어 학교는 기묘한 공생관계입니다. 서로 싫어하고 꺼리지만 상대가 있어야 자신에게 이롭기에 마지못해 함께 하는 거예요. 포용의 날 행사는 그런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웬즈데이는 '순례자 월드'에서 봉사하며, 자신과 대결하게 될 순례자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출처-IMDb

그 과정에서 루커스를 비롯한 평범이 학생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유진을 구해주게 됩니다. 유진을 보면 자기 남동생이 떠올라 외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웬즈데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부하처럼 끌고 다닙니다. 지난 화가 이니드와 우정 쌓기 이벤트였다면 이번 3화는 유진인가 봐요.

 

귀여운 이니드와 에이잭스 커플

한편 이 드라마에서 귀요미 역할을 맡고 있는 이니드는 에이잭스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니드는 정말 단순하고 솔직한 성격이라, 웬즈데이와 정반대의 매력이 있어요. 이니드는 늑대인간, 에이잭스는 고르곤이라 종족이 다릅니다. 하지만 이니드는 서로 좋아하면 그런 건 상관없다고 말하며 에이잭스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죠.ㅋㅋ

 

순례자 예배당

순례자 예배당 폐허에 찾아간 웬즈데이는, 그곳에서 조세프 크랙스톤과 자신의 조상 '구디 아담스'에 얽힌 400년 전의 환영을 보게 됩니다. 

드라마-웬즈데이-구디아담스와웬즈데이
구디와 웬즈데이, 출처-IMDb

제리코 마을의 창립자로 추앙받는 조세프 크랙스톤은, 사실 원주민과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던 구디 아담스를 비롯한 별종들의 땅을 빼앗고, 차별하고, 탄압하며 학살한 악당이었습니다. 구디는 가까스로 그 학살현장에서 탈출해 살아난 것 같아요. 그러니 그녀의 후손인 웬즈데이가 존재할 수 있겠죠.

 

복수심에 불타는 청동상

불타는-청동상과-첼로-연주하는-웬즈데이
출처-IMDb

크랙스톤의 악행을 알게 된 웬즈데이는 복수심에 불타 그의 청동상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폭발시킵니다. 이 장면은 3화의 하이라이트로, 보는 이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흥겨운 음악과 화려한 불꽃, 폭발하고 녹아내리며 부서지는 청동상과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첼로를 연주하는 웬즈데이의 모습이 그야말로 압권.

 

"웬즈데이" 3화 개인 감상/리뷰

웬즈데이의 매력

솔직히 1화를 볼 때까지만 해도 자의식 과잉의 싹퉁바가지라고 생각했던 웬즈데이.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캐릭터예요. 전 이번 3화에서 웬즈데이에게 아주 제대로 반했습니다.ㅋㅋ 

 

웬즈데이는 '강강약약'형 인물입니다. 강한 자에게는 강하고, 약한 자에게는 너그러워요. 말을 독사같이 내뱉긴 하지만 그렇다고 틀린 말을 하진 않아요. 자기 철학과 신념이 분명하고, 의외로 도덕심도 강한 편입니다.

 

기상천외한 사고를 쳐서 어른들의 혼을 빼놓긴 해도, 결국 그 원인을 따져 보면 진짜 나쁜 사람은 따로 있었죠. 동생을 괴롭힌 가해자들, 수많은 별종들을 탄압하고 학살한 크랙스톤 등. 

 

뚝심 있게, 타인의 시선을 아랑곳 않고 자기 취향을 관철시키는 것 또한 웬즈데이의 매력인데, 배우 '제나 오르테가'가 그야말로 신들린 것 같은 연기를 보여줘서 그 매력이 훨씬 더 돋보입니다.

 

3화는 시청자에게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위대한 인물로 추앙받고 있는 조세프 크랙스톤. 그러나 사실은 별종들의 땅을 빼앗고 학살한 잔인하고 추악한 살인자였죠. 그에 대한 구디 아담스의 항변은, 마치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학살한 미국의 역사가 오버랩되게끔 합니다.

 

또 이 드라마에서 별종은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 고르곤 등 다른 종족을 지칭하는 용어지만, 사실 현실의 마이너리티들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죠. 드라마 속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역사에 대한 교장 윔스와 웬즈데이의 견해차도 흥미로웠어요.

전 둘의 입장 모두 나름대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웬즈데이는 과거의 진상을 밝히길 원합니다. 왜냐하면 과거를 잊는다면 같은 과오가 반복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녀는 평범한 인간과 별종들의 화합에 대해서도 무척 부정적인 입장이에요. 

 

반면 교장 윔스는 과거의 진상을 알면서도 덮으려 합니다. 평범이와 별종의 새로운 관계가 정립되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과거의 증오를 들춰낸다면 두 진영은 화합하기는커녕, 서로의 증오에 불을 붙이게 될 테니 차라리 묻어버리자는 거지요.

 

전 웬즈데이의 견해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윔스의 의견에도 일부분 수긍하게 되더라고요. 적어도 사이 나쁜 두 진영의 화합을 꾀한다는 의도 자체는 훌륭하니까요. 그러나 진실을 감추고 맺은 평화협약은 시한폭탄을 품고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뻥 하고 터져버릴 게 틀림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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