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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추천 드라마, 음산하면서도 유쾌한 "웬즈데이(Wednesday)" 2화 줄거리 및 개인 감상 리뷰 (ft. 스포일러 있음)

by 삶의파편 2022. 12. 2.

드라마웬즈데이의주인공웬즈데이
출처-IMDb

웬즈데이는 로언이 남긴 책에 대해 추적하는 한편, 네버모어 학교의 연례 전통 행사인 '에드거 앨런 포컵'에 출전하여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책의 수수께끼를 풀고 학교 내의 비밀스러운 장소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하 드라마 '웬즈데이(Wednesday)' 2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2화 : 가장 외로운 사람(Woe is the Loneliest Number)

사라진 로언의 흔적

지난 1화에서 로언은 웬즈데이의 눈앞에서 괴수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러나 어째선지 그의 시신도 관련된 흔적도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어요. 설상가상, 로언 본인이 멀쩡히 살아 돌아오면서 웬즈데이는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게 됩니다. 로언은 퇴학 조치를 받아 학교에서 떠나버리죠.

 

사실 로언은 죽은 게 확실하고, 로언인 척 나타난 건 변신한 네버모어의 교장 윔스였어요. 그녀가 로언의 살해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건지, 아니면 그저 학교가 시끄러운 사건에 연루되는 게 싫어 사건을 은폐하려 하는 건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드라마-웬즈데이-씽과웬즈데이의모습
출처-IMDb

매력덩어리 손, 씽

이 드라마에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귀여운 존재인, 웬즈데이의 충실한 심복 '씽'이 등장합니다. 여러모로 미스터리한 생물(?)이죠. 달랑 손으로만 존재하고 있는데 어떤 어려운 심부름이든 척척 해내는 유능한 일꾼이에요.

 

그런데 웬즈데이는 지나치게 씽을 홀대하죠. 그래서 삐져버린 씽을 웬즈데이가 달래며 마음속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사실 생긴 게 저래서 그렇지, 씽이 웬즈데이를 가족으로 여기며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죠.

 

학교 내의 유일한 평범이 선생, 매릴린 손힐

웬즈데이는 로언의 죽음에 대한 단서를 쫓다가 손힐 선생과 교감하게 됩니다.

 

손힐 선생은 웬즈데이 기숙사 '오필리아 홀'의 사감이자 식물학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학교 내에서 유일한 '평범이' 교사이기도 하죠. 그녀는 자신이 평범이치곤 이상하고 별종치곤 덜 이상하다며, 학교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드러내요.

 

그러자 웬즈데이는 남들이 자신을 싫어해도 무심한 척한다며, 내심 그걸 즐기기도 한다고 위로합니다. 음, 역시 웬즈데이의 까칠한 성격은 자기 방어에 가깝다고 느끼게 되는 발언이네요.

 

에드거 앨런 포컵에 출전하게 된 웬즈데이

에드거 앨런 포컵은 네버모어의 연례 전통 행사 중 하나로, 배를 타고 까마귀섬에서 깃발을 뽑아 가장 먼저 돌아오는 팀이 승리하는 대회입니다. 다만 어떤 규칙도 없고, 어떤 반칙도 허용이 되기 때문에 치사하고 비열한 술수를 써서 상대팀을 파멸시키는 게 승리의 전략이랄까요.ㅋㅋ

포컵 코스튬을 입은 웬즈데이와 이니드, 출처-IMDb
웬즈데이의 '비앙카', 출처-IMDb

웬즈데이는 원래 이 대회에 출전할 생각이 없었지만, 비앙카의 전략으로 이니드의 '검은 고양이' 팀에 결원이 생기게 되어 대타로 나가게 됩니다. 이상하게 유독 비앙카에 대한 경쟁심과 승부욕이 활활 불타오르는 웬즈데이예요. 

 

드디어 시작한 경기에선 상대방을 물에 가라앉히기 위한 온갖 술수가 난무합니다. 아무래도 물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세이렌 종족인 비앙카의 팀이 유리한 게 당연해요. 그래서 그동안 계속 우승을 차지해 왔고요.

 

그러나 이번엔 웬즈데이 팀의 전략도 만만찮습니다. 결국 '씽'의 도움으로 승리를 차지한 웬즈데이와 이니드의 '검은 고양이' 팀. 경기과정이 제법 흥미진진했어요. 이니드와 웬즈데이의 코스튬도 귀여웠고요.ㅋㅋ

 

비밀스러운 장소에 도달한 웬즈데이

한편 로언의 책에 대해 추적하던 웬즈데이는 학교 내의 비밀스러운 장소에 도달하고, 그곳에서 습격을 받게 됩니다.

 

개인 감상 리뷰

전체적으로 귀여우면서 유쾌한 2화였습니다. 사라진 로언의 시체에 얽힌 미스터리는 의외로 금방 풀렸어요. 교장 윔스가 그의 죽음을 은폐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녀가 로언을 죽인 당사자는 아닌 것 같아요. 진정한 흑막은 이렇게 빨리 드러날 리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한편 까칠한 웬즈데이가 수사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학교 친구들과 얽히며 관계를 맺어나가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그녀가 입으로는 따끔한 총알을 쏘아대지만 은근 정이 많은 게 느껴지거든요.

 

저는 웬즈데이가 꽁꽁 싸매 두르고 있는 철벽 방어막을 거두고 친구들과 진정한 우정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본인 특유의 그 기괴하고 까칠한 매력을 버리진 말고.

 

손힐 선생과의 대화를 통해 드러나듯, 웬즈데이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구든 이런 종류의 보호본능이 있게 마련이고, 또 필요해요. 그러나 좋은 관계를 맺을 가능성, 그 일말의 싹마저 없애버리는 건, 큰 행복을 누릴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이 말을 들으면 웬즈데이 너는 또 독설을 퍼붓겠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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