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대시 & 릴리 (Dash & Lily)" 1-3화 리뷰에 이어, 4-8화 리뷰 이어갑니다. 다행스럽게도 행복한 해피엔딩이네요.
이하 "대시 & 릴리 (Dash & Lily)" 4-8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4화 : 신데렐라
4화의 제목이 왜 저런가 했더니, 릴리가 빨간 부츠를 남기고 간 신데렐라였어요.ㅋㅋ 대시는 부츠를 단서로 릴리를 추적하기 시작하고, 대시는 부츠의 인도로 릴리의 고모할머니를 만나요. 그리고 릴리와의 관계를 명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그녀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합니다. 이때 대시의 표정이 진짜 귀여웠어요.
한편 릴리는 게임을 그만두려 합니다. 트라우마 제공자 에드거 티보와 만나 자신감을 잃어버렸거든요. 그러나 오빠 랭스턴과 고모할머니의 충고로 마음을 바꿔 먹고, 대시와 함께 자신의 틀을 깨고 나오려고 노력합니다. '마법은 스스로 행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5화 : 재회
"오래된 습관을 깨고,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긴 어려워.
하지만 네가 그럴 수 있다면 나도 노력한다고 약속할게.(릴리)"
자신을 한정 짓는 틀을 깬다는 것, 말은 쉽지만 행동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시와 릴리는 서로에게 평소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는 미션을 주고받으며 게임을 계속해요.
릴리의 트라우마는 원만하지 않은 친구관계, 특히 과거 좋아했던 에드거와의 일 때문에 생겼죠. 대시는 부모님의 이혼과 소피아와의 이별이 큰 상처였고요. 마치 과거가 반복되는 것처럼, 에드거와 소피아가 다시 등장합니다.
대시와 릴리는 각자 서로의 충고를 되새깁니다. 릴리는 에드거에게, 대시는 아버지와 소피아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내보이죠. 그리고 그게 의외로 효과가 무척 좋았어요.
사실 에드거는 과거 자기 개성이 분명한 릴리를 질투하면서도, 동시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린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여자애를 괴롭히듯이 에드거도 릴리에게 그랬던 거죠. 그러나 릴리가 그 일로 상처받았음을 알게 된 에드거는 솔직하게 사과하며, 릴리에게 크리스마스이브 데이트를 신청합니다.
한편 소피아도 대시가 과거와 바뀌었음을 깨달아요. 그리고 그를 친구의 파티에 초대합니다.
그리고 그 파티에서 서로 만나게 되겠지. 각자의 데이트 상대를 데리고.ㅋㅋㅋ
각자가 힘든 순간, 대시는 릴리를, 릴리는 대시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덕분에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 내죠. 드디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난 겁니다. 대시와 릴리가 서로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준다는 건 분명해요. 그러나 둘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고, 에드거와 소피아가 각자의 옆에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6화 : 크리스마스 이브
대시와 릴리는 노트를 통해 교류하며 서로에게 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둘은 어떤 사이일까요? 그냥 잘 통하는 펜팔 친구? 썸 타는 사이? 사귀는 사이? 이 점을 오빠에게 지적받은 릴리는 둘 사이에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죠. 그래서 과감하게 대시에게 실제로 만나자는 제안을 하는 릴리.
한편 에드거와 함께 간 파티에서 릴리는 편하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소피아를 따라온 대시도 있는데, 서로의 정체를 모름에도 둘은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게 되죠. 왜냐하면 대화를 나누는데 코드가 너무 잘 맞고 취향도 비슷하니까!ㅋㅋ
그러나 에드거와 소피아의 등장으로 둘 사이에 흐르던 호감이 끊겨요. 그리고 소피아는 대시에게 다시 관계를 회복하자고 제안합니다.
서로가 빨간 노트의 그 '대시'와 '릴리'인 걸 모르는데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잘 통하니 신나서 흥이 오른 두 사람이 너무나 귀여웠던 6화. 굳이 노트를 통하지 않고 실제로 만났더라도 결국 서로 사귀게 되었을 것 같아요.ㅋㅋ
한편 에드거와 소피아도 나쁜 애들은 아닙니다. 악의적인 장난을 치는 부류는 아니고, 그저 지독한 아싸인 릴리, 대시와 달리 인싸들이라 취향이 안 맞을 뿐. 그러나 에드거는 마지막 한 끗이 부족한 애새끼 같다는 게 문제고 - 우버 얘기 정말 깼다ㅋㅋㅋ - 소피아는 대시와 여전히 코드가 안 맞아요. 그러나 소피아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 같은 대시. 릴리와는 어쩌려고 그러냐?!
7화 : 크리스마스
릴리는 드디어 노트 소년이 대시인 걸 깨닫고, 그가 예쁜 전 여친 소피아와 함께 파티장을 떠난 것에 크게 상심합니다.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키스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내는데 그게 하필 에드거. 원래는 대시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지만 그의 번호를 몰랐거든요.ㅋㅋ
한편 대시 역시 소피아와 관계를 회복하려 해도 자꾸만 릴리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소피아에게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하죠. 그렇게 다시 쿨하게 친구 사이가 되기로 한 두 사람.
대시는 릴리를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술집에서 최악의 상황에 재회하고 만 대시와 릴리.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을 토로하고 상처 주는 말을 하며 싸우기 시작하죠. 실망감을 안고 게임의 끝을 알리는 대시, 그러나 혼자서 릴리가 추천한 영화를 보는 그의 마음은 쉽게 정리되지 않아 보입니다.
릴리는 그녀대로, 아버지의 이직으로 갑작스럽게 피지로 떠나게 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요. 결국 초반의 목적과 달리, 각자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 대시와 릴리입니다.
여러모로 이마를 짚게 만든 7화. 그렇지만 6, 7화의 아슬아슬한 상황이나 사랑싸움이 꿀잼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ㅋㅋ 고모할머니의 저 말이 딱 제 심정이랄까요. 노트로만 소통하던 두 사람이 붙으니, 케미도 좋은 데다 주고받는 티키타카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너무 좋았거든요.
8화 : 새해 전야
대시는 릴리를 붙잡기 위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마지막으로 큰 용기를 냅니다. 한편, 릴리는 부모님을 따라 피지로 가게 되죠. 이대로 엇갈리나 싶었던 두 사람, 오빠 랭스턴 덕분에 드디어 마음이 통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배려로 피지로 가지 않게 된 릴리. 대시와 행복한 새해 전야를 맞이합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의 서사가 정말 완벽한 넷플릭스 드라마, 대시 & 릴리(Dash and Lily)!
매운맛 가득한 넷플릭스에서 이렇듯 순수하고 귀염뽀짝한 10대들의 로맨틱 코미디를 볼 수 있으리라곤 예상을 못 했기에,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현실적인 로맨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순수하고 서투른 겁쟁이였던 첫사랑의 기억을 불러일으켜요. 사실 성인들의 이야기였다면 더 몰입해서 보았을 것이기에 좀 아쉽기는 해요. 그러나 성인 버전이었다면 이처럼 풋풋하고 간질간질한 설렘을 주진 못했겠죠.
대시도 릴리도 어쩜 이리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미도리 프랜시스(Midori Francis)는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릴리 역할에 딱이었고, 오스틴 에이브람스(Austin Abrams)는 까칠하고 염세적이면서도 진지하고 귀여운 대시 그 자체였어요. 특히 저는 오스틴 에이브람스 배우에게 빠져서, 다른 작품도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배경으로 한 뉴욕의 정경이 너무나 화사하고 로맨틱하게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에 취하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예요. 가볍고 설레는 마음으로, 건전한 수위의 내용인 만큼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원작 소설은 시리즈 3편까지 출간되었던데, 넷플릭스 시리즈는 후속이 나올지 모르겠네요. 20년 공개된 드라마인데 아직까지 시즌2 소식이 없는 걸 보면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테지만.
한편으로는 시즌1의 마무리가 워낙 완벽했기 때문에, 굳이 그 이후의 전개를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첫사랑은 아름다운 채로 남겨두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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