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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다/드라마

넷플릭스 | 크리스마스를 혐오하는 남자와 사랑하는 여자의 만남, "대시 & 릴리(Dash & Lily)" 드라마 1, 2, 3화 줄거리 및 감상 리뷰 (ft. 스포일러 많음/크리스마스 시즌 추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by 삶의파편 2022. 12. 22.

넷플릭스-오리지널-드라마-대시앤릴리-Dash&Lily
출처-로튼 토마토

얼마 전 친구로부터 추천받아 보게 된 "대시 앤 릴리(Dash & Lily)"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볍게 보기 딱 좋은, 십 대들의 귀엽고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예요. 한 에피소드 당 길이가 20~25분 내외로 짧아서, 3-4시간 정도면 총 8개의 에피소드를 다 볼 수 있어서 부담이 없습니다. 좀 긴 영화 한 편 본 기분이에요.

 

남녀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대시'와 '릴리'. 냉소적이고 까칠한 남자 대시와 밝고 긍정적인 여자 릴리,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사람이지만 책을 무척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점 '스트랜드(Strand)'에서 우연히 빨간 노트를 발견한 대시는, 노트 속의 수수께끼를 풀며 그 출제자에게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그 사람이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소녀임을 알게 된 그는, 그녀와 노트를 통해 속 깊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호감을 쌓아나가죠. 그러나, 실제로 만나더라도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하 드라마 '대시 앤 릴리(Dash & Lily)' 1~3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드라마 정보

크리에이터 : 조 트레이스

출연 : 미도리 프랜시스, 오스틴 에이브럼스, 단테 브라운, 트로이 이와

공개 : 2020년 11월 10일

회차 : 에피소드 8개

장르 : 로맨틱 코미디, 도서 원작 시리즈, 청소년 시리즈, 잔잔한 드라마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감상 플랫폼 : 넷플릭스(Netflix)

나의 평가 : 좋아요👌

 

1화 : 대시

대시앤릴리1화-대시
대시 앤 릴리 1화 - 대시 / 출처 - IMDb

대시는 크리스마스가 끔찍하게 싫습니다. 나름 진지하게 좋아하던 여자 친구 '소피아'와 헤어졌던 악몽 같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는 혼자 보낼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가 자주 가는 서점 '스트랜드'에서 이상한 빨간 노트 한 권을 발견해요. 그 안에는 그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듯한 수수께끼가 적혀 있습니다. 출제자가 어떤 소녀라는 것을 알아낸 그는, 도전의식에 불타 그 문제를 모두 풀어내죠. 그리고 그 소녀의 이름이 '릴리'라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책을 사랑하지만 세상 까칠하고 냉소적인 성격의 대시. 지적이면서도 까탈스러운 취향의 소유자입니다. 이런 남자 대하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매력적이기도 해요.

 

1화에서 릴리의 발칙한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대시의 모습에 푹 빠져서 다음 에피소드를 보지 않을 수 없어요. 그런데 10대들의 이야기라기엔 좀 무리수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저렇게 성숙하고 올드한(!) 십 대가 있긴 한가요?ㅋㅋ 

 

2화 :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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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와 부머, 출처 - IMDb

릴리는 크리스마스를 정말 사랑합니다.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족 모두 일정이 있어 홀로 보내게 생겼어요. 상실감에 빠진 릴리에게 오빠 랭스턴이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빨간 노트에 릴리 취향의 책에 대한 수수께끼를 내자고. 그러면 릴리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대시가 노트에 남긴 글을 읽은 릴리는 무척 당황합니다. 예상과 달리 자기와 정반대 성격의 남자였으니까요.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따라보기로 해요. 직접 만날 용기는 없지만, 노트를 통해 대시와 소통해 보자고.


고작 20분 내외의 드라마인데, 나름 반전까지 있는 2화입니다.ㅋㅋ 릴리에겐 좋은 협력자가 많네요. 어째 대시보다 릴리에게 너무나 유리한 게임이 아닌가 싶어요.

 

1화에서 릴리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이 와장창 깨졌어요. 전 스트랜드에 수수께끼 노트를 남긴 릴리가 무척 당차고 발칙하고 자신만만한 성격의 소유자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애당초 그 아이디어를 냈던 것은 그녀의 오빠였고, 릴리는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소녀예요.

 

사실 릴리는 또래 친구가 별로 없어요. 좋게 말하면 성숙, 나쁘게 말하면 올드하며 독특한 취향 탓에 십 대 무리에서 겉도는 아웃사이더거든요. 그래서 가족 외에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사람이 없어요. 그녀의 친구는 모두 성숙한 어른들이죠.

 

20대만 돼도 취향 맞는 친구만 골라 만날 수 있지만, 학교라는 공간에서 특정한 사람들만 만나야 하는 십 대에겐 그것도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릴리가 여러모로 짠하더라고요. 대시와 만나는 걸 망설이는 게 이해됐어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고, 굳이 만나지 않아 좋은 관계를 망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빨간 노트를 들고 자기도 모르게 설레 하는 릴리를 보니 응원하게 됩니다. 대시와 릴리, 두 사람이 좋은 결말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3화 : 하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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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와 릴리, 출처 - IMDb

대시와 릴리는 빨간 노트를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한편, 보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인 슬픔, 좌절, 내밀한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릴리가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받은 상처에 대해 알게 된 대시는 그녀에게 과감한 제안을 하고, 릴리는 악몽을 꿀 정도로 걱정하면서도 그의 말을 따라보기로 합니다.


또래 친구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된 릴리의 내밀한 슬픔과 공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3화입니다. 사실 소외되지 않기 위해 또래 집단의  문화를 어떻게든 따라갈 수는 있어요. 그러나 그게 내 취향과 불일치해서 내 정체성을 숨겨야만 한다면, 그만큼 괴롭고 힘든 일도 없죠. 결국 릴리는 자기 자신을 선택했지만 덕분에 외로워졌고요.

 

한편 대시는 어린 시절 이혼한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큽니다. 게다가 대시 또한 친구들에게 '특이하다'는 평을 듣는 성격인 만큼, 릴리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둘 다 '올드'하다고 일컬어지는 취향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ㅋㅋ

 

그래서 대시가 릴리를 위해 내린 처방은 정말 적절했고, 덕분에 릴리는 해방감을 맛보며 즐거운 밤을 보내게 됩니다. 보면서 대시한테 많이 감동받았고, 파티를 즐기는 릴리를 보며 찡했어요. 솔직히 대시처럼 센스 쩌는 남자애가 있기는 한가, 싶지만.

 

대시앤릴리3화-릴리와에드거
릴리와 에드거, 출처 - IMDb

문제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찰나에, 트라우마 제공자인 에드거 티보를 만났다는 겁니다. 완벽한 밤이 될 수 있었는데, 이 녀석의 등장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마무리. 

 

에드거 때문에 빨간 노트를 클럽에 두고 오는 걸 까먹은 데다,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귀환으로 외출금지까지 받아버린 릴리. 과연 대시와 다시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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