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은 2020년 tvN에서 이미 방영된 바 있는 드라마입니다. 저는 이런 드라마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제가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에 이 드라마가 없어서 볼 생각을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넷플릭스에 이 드라마가 드디어 업데이트되었더라고요.ㅋㅋ 그래서 당장 1화를 사전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몰입감 있고 짜임새가 좋은 작품이라 리뷰 써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드라마 1화 줄거리와 개인적인 감상 리뷰
주인공은 차지원(문채원)과 백희성(이준기) 두 사람입니다.
초반 두 사람의 진한 키스신으로 시작하기에 연애하는 사이인가 했는데 벌써 아이까지 낳은 부부예요. 두 사람 그림체가 잘 어울려서 놀랐지 뭡니까. 케미 좋더라고요.ㅋㅋ
지원은 희성의 39번째 생일을 맞아 시부모님을 모시고 생일파티를 하지만, 시부모님의 반응이 굉장히 싸늘합니다. 아무래도 며느리 지원을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며느리뿐만 아니라 손녀인 은하까지도 탐탁지 않아해서 놀랐습니다. 보통 며느리는 미워해도 손주는 예뻐하는데 말이죠.
지원의 집안이 마음에 안 차 그런가 싶었는데 시부모와 남편 희성의 대화를 보니, 지원의 직업이 경찰인 걸 굉장히 꺼려합니다. 이것만으로도 희성이네 집안, 뭔가 뒤가 구린 일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아 싸한 기분이 듭니다.
드라마는 크게 두개의 축으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주인공인 지원-희성 두 부부의 삶과 경찰인 지원이 수사하는 사건이 번갈아가며 나와요. 1화만 이런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어요. 한쪽 이야기만 나오면 루즈해질 수도 있는데, 양쪽이 동시 진행되니 진짜 쫄리더라고요.
지원은 아동학대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12살짜리 남자아이가 계단에서 피투성이로 발견되었는데 자기 아버지를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아버지는 범행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요. 둘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밝혀내야 합니다.
한편 남편 희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 잘생기고, 자상하고, 부인을 배려해주는 착한 남편입니다. 직업은 금속공예가예요. 그런데 자기 어머니가 부인 지원과 사이가 멀어지도록 종용하고, 보이는 것만 믿는 아내 지원을 '쉽다'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 무섭기까지 합니다. 무언가 섬뜩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이죠. 정말 아내를 사랑하는 건지 의문이에요.
지원을 비롯한 형사들은 수사 끝에 사건의 진상을 밝혀냅니다. 아들이 자기 엄마를 위해 거짓말을 했던 것인데, 그 사연이 너무 가슴 아프기도 하고 찡하기도 하고. 저렇게 속 깊은 12살이 있을 수 있나 싶긴 했지만, 수수께끼가 풀려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치밀한 게 짜임새 좋더라고요.
여기서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을 지원이 하죠.
"어떤 진실은 단 한순간에 내 삶을 폐허로 만들어."
그래서 사람은 진실을 눈치채고서도 모른 척 외면한다고 말합니다. 이거 어째 앞으로 지원이 가게 될 행보를 암시하는 것만 같습니다.
제가 놀란 건 남편 희성의 본 정체가 너무 빨리 밝혀졌다는 겁니다. 희성과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란 기자 때문에, 희성이 사실은 연쇄살인범 '도민석'의 아들 '도현수'라는 사실이 1화에 드러나거든요. 한마디로 도현수가 '백희성'이라는 인물로 신분 세탁하여 살고 있었던 거예요.
그렇다면 지원의 시부모님이 희성에게 그토록 싸늘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이해가 됩니다. 자신들의 친아들이 아니니 애정이 없을 수밖에요.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버지는 대학병원장, 어머니는 약사. 그런 사람들이 왜 연쇄살인범의 아들을 자기들의 친아들로 위장하여 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희성이라는 진짜 아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설마 희성이가 주인공인데 얘가 살인마겠어, 하는 확신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일단 아직까지 사람을 죽이진 않았으니 다행이에요.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고 궁금한 것 투성이지만, 정말 긴장감 넘치고 무섭고 재미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어서 2화를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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