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성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살아가는 도현수. 그렇게 된 사연이 궁금했는데 2화에서 과거 사연이 조금씩 풀리고 있네요.
그리고 현수와 지원의 첫 만남도 나왔습니다. 2006년 처음 만나 14년이나 지속된 친밀한 관계인데, 지원이 현수의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게 섬뜩합니다. 역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몰라요.
이하 드라마 '악의 꽃' 2화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드라마 '악의 꽃' 2화 줄거리와 개인적인 감상 리뷰
도현수(이준기)는 여전히 기자 무진을 감금 중입니다. 솔직히 계속 감금해 두는 것도 힘들텐데 어떻게 처리할지 감이 안 잡혀요. 아내 지원(문채원)에게 무진을 감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킬 뻔하지만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이 장면에서 정말 쫄렸어요.
2화에서는 도현수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라는 점을 부각해서 보여줍니다.
현수는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타인의 표정을 공부하고 모방하며 연습해요. 가족에게 보여주는 다정한 모습은 다 연기였어요. 그런데 전 그게 연기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그러면 지원과 은하가 너무 불쌍하니까.
한편 연쇄 살인범 도민석의 범행 수법을 모방한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피해자는 숨겨진 자산가 할머니로, 복지원에 기부도 많이 하는 인품 좋은 분입니다. 그런데 도민석과 범행 수법이 많이 다른 것을 보아, 진짜 범행 동기를 숨겨 혐의를 피하려는 위장으로 보입니다. 할머니의 망나니 아들이 1순위 용의자에요.
할머니 살인범은 사이코패스였습니다. 자신의 죄가 밝혀졌는데도 뻔뻔하고 태연해서 소름 돋았어요. 게다가 범행 동기도 정말 어처구니없이 사소한 것이고요. 그 살인범에게 대응하는 지원의 모습이 정말 멋졌어요.
아내 지원이 살인범 잡느라 바쁜 사이, 현수는 순길이라는 인물을 감시합니다.
순길과 현수는 과거에 함께 동료로 일한 적 있어요. 그때 순길이 현수가 모아둔 돈을 뺏으려고 했습니다. 즉 현수가 피해자고 순길이 가해자였던 거죠. 무진도 현수를 폭행한 전적이 있던데, 현수 사이코패스 맞나요? 과거가 너무 짠하고 불쌍합니다. 여기저기서 배신당하고 괴롭힘 당해온 인생이네요.
최근 순길은 새벽마다 협박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자기가 과거에 현수한테 저지른 잘못이 있으니 괜히 제 발 저려서는, 현수가 자신에게 복수하는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걸 기자인 무진에게 제보하려 한 거고요.
결국 순길은 그날 밤 협박범에게 무참히 살해당합니다. 살인범과 현수가 똑같은 우비를 입고 있는 걸 보면, 둘이 동일인물임을 암시하는 듯한 드라마 연출이에요. 그런데 전 오히려 현수가 순길 살해범은 아니라는 확신이 듭니다. 범인이 현수를 궁지에 몰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것 같지 않나요.
2화를 보니 사이코패스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할머니 살인범은 사이코패스인 게 확실한데 도현수가 사이코패스인지는 아리송합니다. 물론 그가 타인의 감정에 둔하고 공감하지 못하며, 자기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굉장히 사소한 일로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할머니 살해범에 비해, 도현수는 인내심이 강하고 사소한 일에 분노하지 않아요. 지나치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뿐입니다. 사이코패스라기보다 로봇 같은 인상이랄까요.
이 드라마의 장점은 도현수의 과거와 지원의 수사 두 축으로 나뉘어 전개되며 루즈해질 틈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원의 수사 사건은 한 에피소드 한 사건 방식으로 빠르게 전개되어서 범인이 금방 잡히니까 좋아요. 추리소설/범죄 스릴러 마니아인 제 취향에 딱 맞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 드라마가 숨겨진 보석이네요. 물론 겨우 2화까지 봐 놓고, 벌써부터 명작이라고 도장 찍을 수는 없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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