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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무너진 신뢰, 드라마 '악의 꽃' 8화 줄거리 및 감상 리뷰 (ft. 스포일러 있음)

by 삶의파편 2022. 10. 26.

악의꽃이미지
이미지출처-공식홈페이지

드라마 '악의 꽃' 8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드라마 '악의 꽃' 8화 줄거리와 개인적인 감상 리뷰

 

드라마 '악의 꽃' 8화는 도현수가 백희성으로 신분 세탁하여 살게 된 경위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도현수는 백희성의 부모에게 왜 백희성이 의식불명 상태인지 묻습니다.(나도 그게 궁금해) 이 말을 듣자마자 희성 어머니가 자리를 피하는 걸 보면, 희성을 저렇게 만든 건 어머니가 확실해요.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은데 왜 그랬을까요?

 

"아들은 잃었지만 나머지는 지키고 싶다. 내 아내와 나 자신."

희성 아버지는 아들이 저 상태인 걸 다른 이들이 알아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도현수에게 자신의 아들로 살아가라고 제안하죠. 

 

현재로 돌아와서, 지원은 남편이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합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분노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어요. 자신을 무려 14년간 감쪽같이 속여왔고, 지금 현재도 태연하게 기만하고 있으니까요. 차라리 현수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면 지원은 그의 편이 되어주었을지도 몰라요.

 

한편 '인서'가 좀도둑질을 하다 지원에게 잡힙니다.

인서는 1화 에피소드에 나왔던 아이죠. 바람피우다 이혼하기 위해 엄마에게 나쁜 약을 먹이는 아빠를 아동학대범으로 지목한 적 있습니다. 자기 엄마를 지키기 위해 그랬던 거예요.

 

그 일로 인서의 가족은 산산조각 났고, 아이는 죄책감에 괴로워합니다. 인서 엄마에게는 나쁜 남편이지만, 인서에게는 좋은 아빠였거든요.

 

지원은 이 가족을 보며 자신의 상황을 떠올립니다. 자신이 남편의 정체를 밝혀버리면 은하가 상처받을까 염려하죠. 은하가 인서처럼 엇나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

 

치명적인 진실은 묻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좋은 기억이 많으니 그냥 모르는 척 살아지지 않을까, 지원은 이야기합니다. 이에 동료 최형사는, 그 좋은 기억마저 사실은 가짜가 아니었을까 의심하게 될 거라며 고개를 흔들죠. 최형사 은근 예리하고 핵심을 잘 찔러요. 

 

희성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크게 싸웁니다.

희성 어머니가 은하를 집에 데려와 보살피는 걸 보고 희성 아버지가 화를 낸 거예요. 진짜 희성이가 저렇게 누워있는 건 당신 때문인데, 어떻게 은하와 하하호호 웃을 수 있느냐는 거죠. 희성 어머니도 이에 질세라 남편을 비난합니다.

 

둘의 말다툼을 들어보니, 희성 아버지는 출세 때문에 집안에 무관심한 가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하지만 속으로는 곪아있는 가정이었어요.

 

도현수와 도해수는 오랜만에 재회합니다.

현수는 해수에게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물고기 펜던트를 주고 간 사람에 대해 묻습니다. 그가 공범일 테니까요. 현수는 꼭 공범을 잡아 백희성의 삶을 지키고 싶다고 말합니다. 

 

해수는 현수와 다르게 타인의 감정을 잘 헤아리는, 섬세한 사람이죠. 현수가 자신의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걸 눈치채요. 그래서 부인인 지원을 사랑하는지 묻습니다.

"아니. 단 한순간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 난 그런 마음 몰라."

솔직히 현수가 지원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지금까지 드라마를 봐 온 시청자 입장에서는 뻔히 보이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등신같은바보같은 소릴 하니까 어찌나 속이 터지던지. 

 

하필 이 대답을 현수를 쫓아온 지원이 들어요.ㅠㅠ 지원은 크게 상처받지만, 은하를 위해 도현수의 물건을 모두 태워버립니다. 남편이 도현수라는 진실은 묻어버리고, 차지원과 백희성으로서 헤어질 결심을 하죠.

 

한편, 도현수 - 도해수 - 무진 세 사람은 공범을 잡기 위해 하나로 뭉칩니다.

현수와 무진 두 사람 사이는 여전히 삐걱대지만, 해수의 중재 덕분에 겨우 수습됩니다.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현수 곁에 해수와 지원이 있어 정말 다행이지 뭐예요. 현수를 뾰족한 고슴도치에 비유하자면, 해수와 지원은 쿠션이랄까요. 현수와 세상 사이의 완충재 같은 느낌입니다.

 

희성 어머니는 희성을 죽이고 자신도 따라 죽으려 합니다. 희성이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어 봤자 고통만 길어질 뿐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그런데 호흡기를 떼어내고 죽을 줄만 알았던 진짜 백희성이 눈을 떠버리면서  8화가 끝납니다.

 

드라마 내용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서 줄거리 요약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대충 공범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 진짜 백희성이 최종 보스가 아닐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희성의 부모가 너무 필사적으로 아들의 상태를 숨기고 있거든요. 다만 도민석과 백희성의 연결고리를 아직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전 도현수의 결백을 증명하면 현수와 지원 두 사람의 관계도 다시 예전처럼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8화를 보고 나니, 무너져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게 더 큰 문제네요. 현수가 앞으로 무슨 말을 하든, 지원은 현수가 자길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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